S&P500 대신 상위 기업만 샀다면
굳이 500개 기업을 다 사야 할까요?
“S&P 500에서 시가총액 상위 3개 기업에 똑같이 나눠 투자해줘. 계속 지켜보다가 상위 3개가 바뀌면, 빠진 기업은 팔고 새로 들어온 기업은 사서 비중을 맞춰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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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에 투자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가장 큰 기업 10개만 골라 사면 어떨까요. 더 과감하게 3개, 아니면 1개만 산다면요.
궁금해서 약 10년의 데이터를 살펴봤습니다. 지금 잘나가는 종목을 과거에도 샀다고 가정한 건 아닙니다. 그때그때 시가총액 순위를 확인하고, 선택된 기업의 명단이 바뀌면 다음 거래일 시가에 보유 종목도 바꾸는 방식으로 비교했습니다.
비교 기간은 2016년 10월 31일부터 2026년 10월 29일까지입니다. S&P500을 추종하는 ETF인 SPY와 나란히 놓고, 보유 기업 수와 순위 확인 주기에 따라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봤습니다.
1만 달러로 시작한 결과
출발선은 모두 1만 달러로 맞췄습니다. 중간에 돈을 더 넣거나 빼지 않고, 받은 배당은 다시 투자했습니다. 결과는 달러 기준 세전 금액입니다. 거래할 때는 매수와 매도 각각의 거래금액에서 0.1%를 비용으로 뺐습니다. 최초 매수 비용도 넣었지만, 마지막 날 보유분을 모두 팔았다고 가정한 비용은 넣지 않았습니다. 환율 변동은 반영하지 않았으며, 실제 수수료·세금·시장 충격은 투자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림 1. 동일한 초기자금 1만 달러의 최종 평가액입니다. 2016년 10월 31일부터 2026년 10월 29일까지의 배당 재투자·세전 달러 기준이며, 일간 점검 조합과 SPY를 비교했습니다. 각 매매에 0.1% 비용을 적용했습니다.
| 조합 | 최종 평가액 | 연복리 수익률 | 최대 낙폭 | 연환산 변동성 |
|---|---|---|---|---|
| 상위 1개 | $36,482.06 | 13.83% | -50.99% | 30.47% |
| 상위 3개 동일가중 | $92,639.16 | 24.95% | -35.14% | 26.29% |
| 상위 3개 시총가중 | $90,845.67 | 24.71% | -34.62% | 26.00% |
| 상위 10개 동일가중 | $56,145.66 | 18.85% | -37.84% | 22.21% |
| 상위 10개 시총가중 | $65,334.14 | 20.66% | -38.90% | 23.39% |
| SPY | $42,267.46 | 15.52% | -33.72% | 17.96% |
연복리 수익률은 처음 넣은 돈이 마지막 금액에 도달하기까지 연평균 얼마나 불어났는지를 보여줍니다. 매년 그만큼 벌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변동성은 일별 수익률의 흔들림을 연 단위로 환산한 값입니다. 고점에서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나타내는 최대 낙폭과 구분해서 읽어야 합니다.
표에서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상위 3개 동일가중 조합입니다. 최종 금액이 가장 컸습니다. 그런데 보유 기업을 하나로 더 줄인 조합은 오히려 가장 작았습니다. 비중을 정하는 방법도 영향을 줬습니다. 상위 10개에서는 시총가중의 금액이 더 컸지만, 상위 3개에서는 동일가중이 앞섰습니다. 몇 개를 살지와 얼마씩 나눠 살지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순위가 바뀌었을 때의 매매 규칙
여기서 말하는 상위 기업은 각 시점의 S&P500 구성종목 안에서 골랐습니다. 미국의 모든 상장기업을 줄 세운 결과는 아닙니다. 순위를 매기는 데에는 데이터 제공업체가 제공한 과거 기업 단위 시가총액을 썼습니다.
같은 기업의 주식이 여러 종류로 상장되어 있어도 기업 수를 중복해서 세지는 않았습니다. Alphabet은 GOOG로 대표했고, 시가총액도 두 번 더하지 않았습니다.
기본 조합은 거래일마다 장이 끝난 뒤 순위를 확인합니다. 상위 기업의 명단이 달라졌다면 다음 거래일 시가에 매매합니다. 단순히 순서만 바뀌면 그대로 둡니다. 예를 들어 상위 3개 안에서 1위와 2위가 자리를 바꿔도 세 기업의 명단이 같으면 거래하지 않습니다.
명단이 바뀌면 새로 들어온 기업만 사는 것이 아니라 기존 보유분을 포함한 전체 비중을 다시 맞춥니다. 동일가중은 각 기업에 같은 비중을 주고, 시총가중은 선택된 기업들의 시가총액 비율에 맞춥니다. 이후에는 다음 명단 변경일까지 그대로 보유합니다. 주가가 움직이면 비중도 달라지며, 이를 매일 원래 비중으로 돌려놓지는 않습니다.
비교 대상인 SPY는 S&P500 지수 수치 대신 실제 ETF 가격과 배당을 사용했습니다. ETF 운용보수는 이미 가격에 반영되어 있어 따로 한 번 더 빼지 않았습니다.
수익을 기다리는 동안 감당해야 했던 하락
그림 2. 각 조합의 이전 최고 평가액 대비 가장 큰 하락폭입니다. 막대가 길수록 고점에서 더 많이 내려갔습니다. 배당 재투자·거래비용 반영 후 수치이며, 기간은 그림 1과 같습니다. 과거 자료 재구성.
마지막 금액만 보면 보유하는 동안의 어려움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상위 1개 조합의 최대 낙폭은 50.99%였습니다. 한때 쌓아 올린 평가액이 고점의 절반 아래로 내려간 적이 있다는 뜻입니다. 처음 넣은 1만 달러에서 반드시 절반을 잃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SPY도 최대 낙폭이 33.72%였습니다. 최종 금액이 가장 컸던 상위 3개 동일가중 조합은 35.14%로, 그보다 조금 더 깊게 떨어졌습니다. 일별 수익률의 흔들림도 더 컸습니다. 이 조합의 연환산 변동성은 26.29%였고, SPY는 17.96%였습니다.
세 기업에 나눠 투자했다고 해서 충분히 분산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비슷한 사업 환경에 매출과 이익이 영향을 받는다면 주가도 함께 움직일 수 있습니다. 시가총액이 크다는 사실만으로 다음 하락을 덜 겪으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해마다 같지는 않았던 성적
그림 3. 일간 점검 조합 가운데 상위 1개, 상위 3개 동일가중, 상위 10개 동일가중과 SPY의 연도별 수익률입니다. 2016년은 10월 31일 이후, 2026년은 10월 29일까지의 부분 기간으로, 다른 행과 같은 1년치 성과가 아닙니다. 셀의 숫자는 %이며, 양수는 주황 계열, 음수는 회색 계열로 구분했습니다. 과거 자료 재구성.
2022년을 보면 하락을 견뎌야 한다는 말이 더 구체적으로 다가옵니다. 네 조합이 모두 떨어졌지만 폭은 달랐습니다. SPY가 18.18% 하락할 때 상위 3개 동일가중은 30.74%, 상위 10개 동일가중은 35.27% 하락했습니다. 마지막 성적이 좋았던 조합도 어떤 해에는 SPY보다 훨씬 큰 손실을 겪었습니다.
시장 전체가 오를 때 뒤처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상위 1개 조합은 2024년과 2025년에 각각 6.66%, 17.78%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SPY는 각각 24.88%, 17.72% 올랐습니다. 가장 큰 기업을 따라 사는 규칙도 시장의 상승을 놓칠 수 있었습니다.
큰 폭으로 앞선 해도 있었습니다. 2020년 상위 3개 동일가중 조합은 66.16% 올랐고, SPY는 18.34%였습니다. 이런 해가 쌓여 최종 금액의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다만 그 상승폭을 앞으로도 반복할 수 있다고 기대할 근거는 아닙니다.
1위를 매일 확인할 때와 한 달에 한 번 확인할 때
그렇다면 1위가 바뀔 때마다 꼭 따라 바꿔야 할까요? 비슷한 크기의 기업들이 순위를 주고받는다면, 매일 확인하는 것과 한 달에 한 번 확인하는 것은 서로 다른 투자로 이어집니다. 상위 1개 조합에서 이 차이를 비교했습니다.
그림 4. 상위 1개 기업 조합의 일간 점검과 월간 점검 대조 실험입니다. 최종 평가액과 최대 낙폭을 각각 별도 패널로 표시했습니다. 동일한 초기자금·기간·배당 재투자·비용 가정의 결과이며, SPY는 참고값입니다. 과거 자료 재구성.
| 상위 1개 기업 점검 방식 | 최종 평가액 | 연복리 수익률 | 최대 낙폭 | 거래 이벤트 |
|---|---|---|---|---|
| 일간 점검 | $36,482.06 | 13.83% | -50.99% | 53회 |
| 월간 점검 | $71,381.82 | 21.74% | -33.70% | 13회 |
표의 거래 이벤트는 코드가 매매 발생을 집계한 단위입니다. 주문 수나 바뀐 기업 수와 같은 뜻은 아닙니다. 월간 조합은 월말 종가까지의 자료로 명단을 확인했습니다. 명단이 달라졌을 때만 다음 거래일 시가에 거래했고, 같으면 매달 비중을 다시 맞추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월간 점검의 최종 금액이 더 컸고 거래 이벤트도 적었습니다. 그러면 덜 사고팔아서 비용을 아낀 덕분일까요? 비용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언제 순위를 확인하느냐에 따라 실제로 보유한 기업과 보유 기간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거래비용을 0으로 놓고 계산해도 일간 상위 1개 조합의 최종 금액은 40,520.99달러였습니다. 같은 무비용 조건에서 SPY는 42,309.72달러였습니다. 비용을 없애도 순서가 바뀌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간 상위 1개 조합이 뒤처진 이유를 비용 하나로 돌리기는 어렵습니다.
월간 조합에서는 상위 3개 동일가중이 98,459.69달러, 상위 10개 동일가중이 61,309.30달러로 끝났습니다. 이 비교는 같은 기간에 점검 주기만 달리했을 때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줍니다. 다른 기간에도 월간 점검이 더 유리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큰 기업 몇 개만 사겠다는 생각에 남는 질문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면, 큰 기업 몇 개만 사는 방법은 생각보다 선택할 것이 많습니다. 보유 기업 수를 정한 다음에도 각 기업에 얼마씩 투자할지, 언제 명단을 확인할지, 어떤 가격에 바꿀지를 정해야 합니다. 그 규칙 하나하나가 결과에 영향을 줍니다.
이번 재구성에서는 상위 3개 조합의 최종 금액이 SPY보다 컸습니다. 일간 상위 1개 조합은 SPY보다 적은 금액으로 끝났고 최대 낙폭도 더 컸습니다. 가장 큰 기업 하나에 집중한다고 해서 더 나은 결과를 얻거나 하락을 덜 겪은 것은 아닙니다.
이 결과를 보고 앞으로도 세 기업만 고르면 된다고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기간의 성적만으로 다음 기간에 유리한 기업 수나 점검 주기까지 정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큰 기업 몇 개만 사겠다는 생각을 실제 투자 규칙으로 옮기려면, 무엇을 살지만큼 언제 바꿀지도 정해야 합니다. 최종 수익률과 함께 그 과정에서 겪은 하락까지 살펴볼 이유입니다.
“S&P 500에서 시가총액 상위 3개 기업에 똑같이 나눠 투자해줘. 계속 지켜보다가 상위 3개가 바뀌면, 빠진 기업은 팔고 새로 들어온 기업은 사서 비중을 맞춰줘.”
참고로 캐리에게 위와 같은 방식으로 채팅을 치면 바로 전략을 구사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무료로 캐리에서 시작하세요
확보한 과거 자료로 계산했으며, 누락된 시가총액 자료가 보완되면 종목 구성과 수익률이 바뀔 수 있습니다. 과거 자료를 이용한 가상 계산으로 실제 계좌 운용 실적은 아닙니다. 과거 성과가 향후 수익을 보장하지 않으며, 특정 종목이나 전략의 매수·매도를 권하는 자료가 아닙니다.
자료 출처
계산에는 2026년 10월 30일 수집한 FMP의 S&P 500 구성종목과 편입·편출 이력, 과거 시가총액, 배당 조정 가격을 사용했습니다. 연결된 페이지는 각 데이터의 제공 방식에 관한 설명입니다.
거래일과 일부 주식분할·배당 조정 구간은 yfinance의 가격 이력 조회 기능으로 받은 Yahoo Finance 자료와 교차 확인했습니다. 본문의 수익률과 위험 지표는 이 자료에 앞서 설명한 매매 규칙을 적용해 계산한 값입니다.



